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
육상계의 간판선수.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었으나, 그 위에 선겸의 얼굴을 붙여 놓자 안 팔리던 경기 표가 팔리고, 전례 없던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그의 오래된 가짜였다. 남의 손에 대필 맡긴 자서전을 읽으면 이런 기분일까. 이름 석 자가 묻힌 채 국회의원과 탑배우의 아들로, 골프 여제의 남동생으로. 가족이란 타이틀을 떼어놓고 남는 게 기선겸의 전부인 적은 없었다. 그곳에 파묻혀 있던 선겸을 꺼내준 손의 주인을 만나기 전까진.
겨우 사람 좀 때린 거 가지고 뭘 그러세요.
(너 뭐라고 했어 지금)
겨우 사람 좀 때린 거 가지고 아버지 성과가 망합니까? 그랬으면 아버지 4선 못하셨죠.
(너 대체 뭐가 문제야. 안 그러던 놈이 대체 왜 이러냐고.)
그걸 기름 부은 사람이 모르시면 안 되죠.
(별 도움 안 되는 달리기 그거 하고 싶다고 해서 겨우 시켜줬더니. 네 인생에서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언제는 제 인생이 제 거였던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뭐?)
저 창던지기했을 때 어깨 부상으로 수술한 날. 저한테 했던 첫마디가 뭐였는지 기억 안 나세요?
어깨는 하자 생겨서 이제 못 써먹겠네. 다리는 멀쩡하니까 축구로 전향하면 되겠다.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이 기회 주신 거야. 이제라도 못다 이룬 꿈 꿔보라고.
축구도 국가대표도 제 꿈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부성애면 제 꿈까지 대신 꿔주시는 거죠?
(뭐라고? 이 새끼가 진짜.)
저 다리도 하자 생기면 그때는 이제 어디 써먹으실 건데요.
정치 뒷배 대줄 집에 데릴사위라도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너 지금 내 얘기하는 거야?)
아 아버지 얘기였나요?
(패륜아 자식.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원치 않는 사랑은요 받는 사람한테는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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