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극
세르비아 인들에게 ‘극장’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인 12,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따라서 세르비아 연극의 기원을 중세로 추정해서 본다면 연극의 원형을 세르비아 인들이 기독교를 수용했던 당시, 교회의 의식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물론 세르비아 문학의 태동 시기를 기독교 수용 기점으로 본다는 점을 주목 한다면 연듣의 시작이 세르비아 필사 문학의 시작과도 일치한다는 점은 그리 새로 운 사실이 아니다, 결국 종교 의식의 일환으로써 거행된 성경의 대화체 기법을 활 용한 선교와 포교 활동 등이 세르비아 연극의 원형이 되는 아례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와 매우 흡사하다. 즉, 세르비아 정교 테두리 속에서 지극히 종교적인 성격을 담은 내용의 연극들이 수도승들에 의해서 보여지는 것을 필두로 시작된 연극은 그 야말로 문화적으로나 합스부르크 왕조의 다(多)유럽적인 성향을 띤 도시 ‘노비사드’ 에서 최초의 전문 연극인 모임이 1838년 생겨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됐다.
1861년 노비사드에 ‘세르비아 국립극장’이 세워지게 되면서 자국의 작품뿐 아니 라 외국 작품들도 무대 위에 선을 보이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고, 이에 따라 연극에 대한 국만들의 호응과 관심도 높아졌다. 18세기 세르비아 낭만주의를 이끌던 장르가 시(詩)라면, 19세기 사실주의를 주도했던 장르는 단연 소설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드라마는 아름댜로 두드러진 발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희곡 작품들과 역량있는 작가들 무리에 훌륭한 극장들이 세워지면서 연극은 그야말로 전 성기에 접어글게 됐다. 그 중에서도 초기 연극 상연 때부터 시작된 ‘유랑극단’의 형 태는 세르비아 민족에게 있어 연극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오그라드 출신의 연극인들이 주동이 되어 이루어진 몇몇 유랑극단들은 세르비아 뿐 아니라, 구 유고슬라비아의 공화국들을 두루 다니면서 공연을 했고 ‘국립 극장’이나 ‘시립 극장’의 무대가 제공되어 전문 연극인들의 주요 무대가 확보된 오늘날까지도 ‘유랑 극단’ 형식의 연극 공연은 계 속되고 있다. 현재 유고슬라비아 내에서도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이어 가고 있는 이러한 유랑 극단의 외형을 살펴보면, 18, 19세기 당시 유랑 극단의 무대이자 이동 수단 역할을 했던 마차는 현재 승합차로 모습을 변모했고, 유랑극단의 프랭카 드를 걸고 알록달록 외형을 갖춘 유랑극단의 차에는 황제와 걸인. 살인자와 천사가 나란히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별다른 장비나 뚜렷한 계획도 없이 오로지 관 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겠다는 유랑극단 배우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 은 연극이라는 예술이 단순한 오락이나 여흥이 아니라, 갊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던져주고 있으며 또한 인간 공동체에 대한 인식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유고슬라비아 내에서 여전히 그 형태가 유지되고 있는 ‘유랑 극단’은 연극의 본질적 특징 즉 관객을 위한 예술이라는 가장 근본 적인 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존속할 수 있는 것이다.
배경
<유랑극단>의 배경은 과거 유고슬라비아 연방 지역이다. 이곳은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등 많은 민족과 종교(카톨 릭, 개신교, 그리스정교, 회교, 등)뒤얽혀, 유고 연방이 해체된 후에는 국가 간, 민 족 간, 종교 간의 갈등이 쉴새 없이 폭발하여 얼마 전에도 코소보 대학살이 자행된 곳이다. 정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으나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은 대략 1940~1941년 무렵인 듯하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대적 배경을 띄고 있으며,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이 자 작가의 고향이기도한 우지에를 공간적 배경으로 두고 있다. 1985년 데얀 미야취 (dejan mijac)의 연출로 베오그라드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극단’에서 초연됐다.
+세르비아는 유럽의 가장 동쪽인 동시에 아시아가 시작되는 곳, 발칸 반도는 지 기적 특성상 례로부터 유럽과 아시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다양한 민족 들의 정치 및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었다. 특히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 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 청년에게 암살당한 사건으로 인해 오스트리아가 세 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한 이후, 발칸은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며 수 많은 분쟁과 갈등의 터전이 되어 왔다. 전 유럽을 포화 속에 몰아넣응 제 1차 세계대전과 유고 슬라비아 연방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크로아티아 내전 및 보스니아 내전, 그 리고 가장 최근의 코소보 분쟁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낸 심각한 유 혈사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세르비아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바로 이 뜨거움 발칸 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나라이다. 오랜 오스만투르크 지배 기간에는 저항운동의 중심에 섰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발칸 지배에 반발해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며, 유고슬라비아 시절레는 티토의 지휘 아래 유고 연방을 이끌었다. 이후로도 세르비아의 현대사는 쉼 없이 전쟁과 내전으로 점철되었고, 도도히 흐르는 사바 강과 도나우 강을 따라 끝없는 피와 눈물이 흘러 넘쳤다.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은 이런 격동의 세르비아 역사 속, 작은 마을 우지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줄거리
2막 1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이틀에 걸쳐 독일 점령 치하 의 우지체시에서 바실리예 쇼팔로비치가 이끄는 유랑극단의 공연연습 및 홍보로 시 작되어, 이튿날 이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2차 세계대전 중 세르비야의 작은 마을. 찌는 듯한 여름날에 여자들만 있는,남자 라고는 나이든 술주정뱅이와 끔찍한 점령군만이 있는 마을에 유랑극단이 찾아온다. 공연을 홍보하던 배우들은 소동을 피운다며경찰서로 끌려가고 그들의 화려하고 자 유로운 행동을 마땅찮아하던 마을사람들은 속시원해한다.연극에 대해 이해하지 못 하는 경찰들은 극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에게 더욱 화가 나지만 공연허가 증을 보고 할 수 없이 보내준다.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미망인 심카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는 전쟁 중에도 공연을 하는 의미를 묻지만, 배우들은 배우이기 때문에 공연을 할 뿐이라며 당연하다는 듯 답한다. 그 후 유랑극단 사람들은 심카의 집을 숙소로 정하고 심카네 집 마당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 기나의 아 들 세쿨라가 독일의 사령관과 그의 정부를 살해한 용의자라 지목되어 잡혀간다.
그날 오후, 기나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밀룬에게 거짓 증언을 하고 밀룬은 모 두가 보는 앞에서 공연 허가증을 찢어버린 후 배우들에게 공연금지를 선언한다. 강가에서 멱을 감고 있던 소피아에게 반한 드로바츠는 그녀에게 다가온다. 놀란 그녀는 무서웠지만 필립처럼 연극을 현실로 가져와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그 광 경을 보고 있었던 기나일당은 그녀의 머리칼을 잘라버린다. 항시 공간 한 쪽에서 숨어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던 필립은 지금의 정황을 연극 엘렉트라의 한 장면으로 착각하고 사령관의 살해사건을 정리하던 중 그 앞으로 연극 소품이였던 나무칼을 들고가서 대사를 외치다가 진짜 범인의 자백이라고 생각한 경찰관의 총을 맞고 죽 는다. 필립 그 역시도 연극의 일부였다. 유랑극단은 그 다음날 세쿨라를 통해 필립 의 유서를 받아 읽고 결국 필립 없이 떠나게 된다. 그리고 소피아와의 만남으로 사 형집행인 이라는 직업에 죄책감을 느낀 드로츠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막을 내린다.
1막1장 쉴러 작<도적떼>연습과 공연 예고 중 시민들과 충돌이 있고, 이에 오해가 발생하여 경찰서로 배우들이 연행 됨.
1막2장 심문 도중 공연 허가증 재시로 경찰서에서 풀려남.
1막3장 기나와 블라고예 부부의 아들이 독일군 사령관을 총살한 용의 자로 체포됐음이 전해진다. 기나 부부와 주민들이 그가 악명 높은 고문 관 드로바츠에게 넘겨질까 전전긍긍 할때 드로바츠 등장. 드로바츠와 소 피아의 운명적인 만남.
1막4장 배우들 연습 중에 ‘연극’에 대한 논쟁.
1막5장 공연금지 통보와 미망인 심카가 기나의 아들과 내연의 관계임이 발겨지고 이를 엿들은 필립이 나무칼을 들고 나감.
2막6장 드로바츠를 쫓아 떠난 우지체 시민들
2막7장 소피아와 드로바츠의 만남. 드로바츠 자기 인식의 계기를 맞음.
2막8장 드로바츠를 추적하던 주민들에게 그의 애인으로 오해받아 머리를 잘린 소피아를 발견한 필립
2막9장 블라고예의 아들을 대신해 독일군 사령관 살해범인 것처럼 행 동하여 총에 맞아 쓰러지는 필립
2막10장 정처없이 길을 떠나는 배우들에게 심카가 사령관 살해범 세쿨라가 풀려난 사실, 그리고 사형 집행인 드로바츠가 자살했음을 전함.
1막1장에서 유랑극단원들은 독일작가 프리드리히 쉴러의 <도적떼> 한 장면을 연습하면서 공연 홍보를 한다. 작가는 왜 하필 독일 작품을 공연하는 것으로 설정 했을까? 점령기의 강압으로 배우들이 독일 작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 겠지만, <도적떼>는 극작가 쉴러의 사상인 ‘자연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짙게 낀 작품이기 때문이다. 소용돌이 치는 외부세계의 혁명사조, 자유에의 동경, 압제와 인습 에의 반역, 폭군에 대한 개인적 반항, 주관적인 이상추구 등이 한데 엉킨 쉴러의 작품을 통하여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원들이 시민들(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은 사상과 이념을 넘어선 예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대사에서처럼 독일군 병사 한명이 사망할 경우 아이들이나 부녀자 같은 민간인 백명을 무작위로 사살하는 당시의 시대싱황을 볼 때, 주민들로서는 점령국의 작품을 공연한다는 것 에 강한 거부감을 난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랑극단>의 1장에서는 시대상황 의 흐름과 주변 분의기를 알수가 있고 2장에서부터 10장까지는 각 인물들(시민들, 유랑극단원, 점령국과 하수인)에게서 각기 다른 삶과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장인물
극작가가 등장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방법에는 아스무트(Asmuth)가 주장하는대로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기술에 의한 ‘간접 성격 묘사’ 방법이 있고, 스스로 행동이나 대사를 총해 드러내는 ’직접 성격 묘사‘ 방법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후자의 방법이 사용 됐음을 알 수가 있다.
극문학뿐 아니라 등장인물 혹은, 주인공이 있는 문학 장르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필시 인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이다. 사건 이 벌어지고 있는 공간적 배경과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적 배경 못지 않게 등장 인 물들의 이름은 작품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작 가가 등장 인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은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진다. 사실 희 곡 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나오는 모든 문학 장르는 분 작품을 읽기 전에 독자나 관 객은 등장인물 혹은 주인공들릐 이름으로 작품을 개괄적으로 이해한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그러므로 작가는 등장 인물들의 이름 부여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지 않 을 수 없다.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에는 모두 16명 중에서 이름을 가지고 등장하는 인물은 12명이 있다. 이 작품이 발표된 시기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당시의 시대적 유행 감각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언제나 술에 만취되어 우지체시를 비틀거리며 다니는 블라고예(Blagoje), 극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빨래 통을 안고 있는 그의 아내 기나(Gina), 빨치산 조직에도 개입된 듯도 하고 사건을 날카롭게 관조하고 있는 여공 다라(Dara)와 그의 그림자 로 나타나는 토마니야(Tomanija)라는 이름은 지금은 물론이려니와 당시에도 그다지 대중성을 띈 이름은 아니었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시절의 이름인데다 상당히 토속적인 색채를 띄는 이름임을 알 수가 있다. 사건의 시대적 배경은 2차 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름 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의 것들인 것으로 보아 작가의 계획된 의도임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슬라브어의‘ginuti(망하다)’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는 ‘기나’라는 이름은 그녀의 운명을 대변하고 있으며 그녀의 외아들 ‘세쿨라’와 정분이 난 우지체 육군 장교의 미망인 ‘심카’는 유태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자유 로운 사고 방식과 그녀의 행종은 이름이 주는 ‘이국적’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현상 역시 등장 인물의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에 대해 작가가 상당 히 고민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또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 에는 작품 맨 앞 부분에 등장 인물들에 대한 외형적 묘사를 나타내는 것의 일환인 배우들의 의상 설정이다. 이 작품에는 등장 인물들이 세 개의 군으로 나뉘어져 있 다. 침략자와 그의 하수인들, 사건의 발생지인 우지체의 시민들, 유랑극단 배우들, 그 중에서도 몇 명의 등장 인물에 대해서 작가는 부동의 설정을 해 놓고 있다.
블라고예 바비치: 술병을 들고 있음
기나(블라고예 바비치의 아내): 빨래 통을 들고 있음
심카(우지체 육군 장교의 젊은 미망인): 검은 옷을 입고 있음
예리사베타 프로티치: 금빛 노란 옷을 입고 있는 여배우
소피야 수보티치: 보라색 옷을 입은 여배우
찌는 듯한 더운 여름날에도 라키야가 든 술병을 들고 비틀거리는 바비치를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그의 회의적 태도를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삶에 대해 너무나 현실적인 그의 아내 기나는 ‘빨래통’이라는 소품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시시각각 전시 상황이 변하고 있는 극적인 현실 속에서 그녀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노동, ‘빨래를 하는 일’로 해결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의상의 색깔을 통해 인물의 특성이 드러나고 있는 심카와 두 여배우들. 심카가 입고 있는 검은 옷은 남 편의 상중이기 때문에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다는 그녀의 극중 진술 외에도 뭔가 드 러나지 않은 그녀의 실체를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결국 그녀의 검은 옷은 이웃에 살고 있는 어린 청녕과의 사랑을 불탱는 그녀의 정열을 가려주고 이는 것이 었다. 작가의 색깔에 의한 인물 묘사는 유랑 극단 여배우들에게서도 계속 이어진 다. 연극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옐리사베타의 금빛 옷은 연극에 대한, 배우로서의 무대에 대한 그녀의 자존심과 정옇을 상징하고 있으며 소피야의 보라색 옷은 블라고예의 말대로 제비꽃과 같은 색깔이다. 세르비아인들에게 제비꽃이 상징 하고 있는 것은 ‘젊음’과 ‘열정’인데 이는 소피야의 낙천적이고 배우다운 기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마차에 자신들의 짐을 싣고 공연을 떠나는 유랑극단 배우들,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삶의 유일한 성공 중의 하나로 여기는 일반인들의 가치관과는 다르게 배우 일 신(一身)의 넉넉한 생활조차 꾸려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불구하고 다른 행선지 에서의 공연을 위해 또다시 짐을 꾸리는 그들. 때로는 왕도 되고, 때로는 거리의 걸인도 되고, 또 때로는 변절자의 극악한 모습으로도 면신하는 그들은 과연 무엇을 꿈꾸는 걸까! 이 작품에 담긴 미학을 단연 무대와 현실 감각을 통해 각각 ‘환상’과 ‘현실’을 쫓는 인간들의 모습이 ‘대립 구조’를 통해 잘 드러난 데에 있다고 하겠다.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은 작품자체가 드러내려고 하는 이상(理想)의 대립뿐 아니 라, 시작부터 ‘대립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작가는 점시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함으 로써 현실이라는 삶의 일면을 좀 더 긴박하고 절실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생활의 압축된 일면을 작가는 무대에서 보여주려고 하지만, 이 작품의 ‘현실’이라는 것은 전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등장 인물들의 ‘현실’을 옹호하는 의지와 행동은 보다 더 적극적이고 확고하다. 이처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환상’과 ‘현실’로 이 루어져 있는 인간의 운명과 삶을 조망해보면서 두 세계의 적절한 안배와 공존만이 보다 더 나은 이상적이고 만족스런 삶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 작품은 ‘환상’과 ‘꿈’만이 삶의 일면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님을 바실리예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현실’에 대한 지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도를 나타내 고 있다.
참고
무대 셋트의 복수 공간 적용<쇼팔로비치 유랑 극단> 박상호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 읽기: 등장 인물 중심으로 김지향
연극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고양문화재단 류보미르 시모비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2020 동국대 연극학부 지정희곡 <쇼팔로비치유랑극단-류보미르시모비치 대본> 분 석,줄거리~! 젊은연극제에서 공연으로 봐도 좋아요|작성자이지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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